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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2023년 2회차 건축사 자격시험 합격

 

 

2022년 여름, 만3년의 실무수련기간이 완료 된 이후 건축사시험 응시를 위해 학원을 등록 했었다. 무더운 여름, 길고 긴 시간의 수업들은 꾸벅거리며 버텨낸 뒤 작도와 연습문제를 풀었다. 이틀밖에 되지 않는 소중한 주말 중 하루를 포기하며 다닌 학원은 당시 너무나도 힘들었고, 모의고사 기간은 문제지만 받아온 채 책장위에 점점 쌓여갔다. 나름 공부한다고 하였지만 역시나 엉덩이가 가벼운 나는 받아온 연습문제들을 다 풀지 못한 채 시험장에 갔다. 시험장의 공기는 차가웠던 것만 어렴풋이 기억난다.


2022 2회 시험

1교시. 열심히 풀었다. 완도하였다. 그러나 경비실을 그리지 않았다. 주차장도 미흡했다. 40점대로 불합격

2교시. 지금 그리는게 거의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고 생각하였다. 심지어 다 그리고 시간이 남았다. 노트까지 썼다. 거의 만점을 기대한 정도...!! 그러나 현실은 60점 초반...  다행히 과목합격이다.

3교시. 단면은 정말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40점대로 불합격


2023년 1회 시험

공부를 하지 않았다. 머리속이 복잡하였다. 책상 위에 놓여진 제도판이 자꾸 나를 처다보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시선을 애써 외면했다. 결국 환불 가능 마지막 요일 50%를 공제받고 환불하였다.


2023년 2회 시험

솔직히 1회 시험과 공부 량은 큰 차이 없었다. 단면의 치수선들을 어떻게 그려야 효과적으로 빠르게 그릴 수 있는지 반복했다. 구조는 유튜브를 보았다. 생각만큼 고난이도의 구조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구조는 개념이 정립된다면 작도 연습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1교시 또한 책을 위주로 공부 하였다. 손을 움직이기 보다 이론을 공부하고 법규를 암기하였다. 어짜피 내 연습량으로는 속도로 승부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1교시. 분석조닝을 다 풀고 작도를 거의 다 한 시점에서 실수 한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수정할 시간은 부족한 상황...!  일단 그대로 마무리를 지었다. 배치계획은 꽤나 쉽게 풀렸던 것 같다. 동 수도 적고 문제 자체가 난이도가 높지 않닸다고 생각한다. 60점 초반으로 합격

2교시. 재실해서 기다리거나 밖에서 3교시 시작 전까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근처 중국집에 가 식사를 하고 시험장 바로 앞 카페에서 마음을 비우고 차분히 기다렸다.

3교시. 구조에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나름의 해석대로 끝까지 풀어 냈다. 단면은 작도량이 여지껏 본 문제 중 가장 적었다. 다만 상세도 두 개를 요구하는 상황...!!! 상세도가 두 개인 문제를 풀어본 적이 없던 나는 아무래도 다 빨리빨리 마무리 지엇다. 그래서인지 왠지 시간이 남는 상황이 발생... 최대한 치수와 실명을 열심히 프리핸드로 기입하고 노트도 열심히 문제지를 보며 적어냈다. 60점 초반으로 합격.


 

합격자 발표일 아침 문득 동생이 카톡으로 합격자명단을 보냈다. 얼른 수험번호를 찾아 검색해 보니 수많은 번호들 사이에  내 수험번호가 위치하고 있었다. 기대감을 품으며 위로 스크롤을 올려보니 3과목 합격자다. 다시 한 번 수험번호를 확인 해 본다. 다시 똑같이 Ctrl + F 를 활용해 수험번호를 검색하니 결과가 똑같다. 혹시나 싶어 한 번 더 오름차순으로 정렬된 번호들 사이 내 번호를 찾아본다. 내 번호가 맞다.

 

2023년 겨울 두 번의 시험 끝에 나는 건축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