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은 일반 대중들에게 청약홈을 운영하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나 또한 한국부동산원 홈페이지에 접속 한 일은 청약업무 뿐이였다. 그러나 우연찮게 후배에게서 한국부동산원이 신입사원 채용을 하며, 그 중 건축사 직무가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서류 제출 마감일까지 단 하루가 남은 시점이였지만 빠르게 자기소개서와 각종 직무경험 등을 적고 사실상 처음으로 공기업에 입사지원을 해 보았다.
나는 한번도 공기업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었다.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경향이 많은 조직문화, 순환근무, 대민업무 등 일반적인 공기업의 특징들은 내가 지향하는 삶의 모습에서 멀어 보였다. 그러나 모집공고와 부동산원 홈페이지를 살펴보고 직원들에 대한 처우, 근무지 등을 찾아본 후 지원을 결심 했다.
모집공고를 통해 수행하게 될 업무를 유추하여 보았을 때 녹색건축, Bf 등 에너지와 친환경 인증에관한 업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였다. 건축사 자격증은 상기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전문성을 담보하는 자격증으로 활용 되는 것으로 보였다. 과거 BF, 친환경 인증 등을 위해 도면들을 수차례 수정하는 과정을 경험해 본 적이 있었다. 설계를 하지 않고도 계속 도면을 보고, 다양한 건축물에대한 전문성으로 사회의 발전에 어느정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근무지는 대구혁신도시 내 본사 근무로 적혀 있었다. 한국부동산원에서 주로 수행하는 국토교통부에서 요구하는 각종 통계 및 공시자료 조사, 보상수탁과 공시가격 고시로 발생하는 대민업무, 각종 지사로의 순환근무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친환경인증을 의무로 받아야 하는 건축물들의 규모가 적지 않고, 인증기관의 입장으로 일하는 것 또한 매력적이였다. 비록 도시의 규모는 서울에 비교할 바 못되지만 거주성, 생활 편의성, 거주비용 등을 고려 할 때 포기하는 것과 얻는 것을 상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지만 급여 또한 건축사사무소에서 경력직으로 일하는 급여와 비교하였을 때 아쉽지 않게 느껴졋다. 직무지식이 있는 사람을 애초에 뽑는 것이였기에 기존 조직원들과의 관계 형성 과정에서의 갈등도 없을것이라 추측했다.
여하튼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한 번도 생각한 적 없던 회사에 갑작스럽게 지원하였고, 서류 합격 이후 NCS(필기)시험을 응시하게 됐다.
시험장소는 잠신중학교. 잠실 리센츠 아파트단지 내에 있는 학교다. 근린주구론이라는 이론 아래 게이티드 커뮤니티화 되어버린 단지이지만, 동생이 내려준 이후 중학교까지 걸어가는 길, 시흠이 끝나고 잠실새내역까지 걸어가는 길을 보니 입주민 입장에서는 살기 좋을 것이라고 생각 됐다.
직업기초능력평가의 총 시험시간은 50분, 시험문제는 40문제였다. 건축사(전문) 신입사원이였기에 전공지식을 묻는 직무수행능력평가는 보지 않았다. 때문에 멀리 떨어져있는 별도의 고사장에서 1교시만 보고 조용히 빠져나왔다.
과거 한전 ncs 문제를 접하고 난 뒤 유형을 눈에 익히는 것과 시간관리가 중요한 것을 알았기에, 시대고시에서나온 부동산원 ncs 문제집을 사서 풀며 시험을 준비 했으나, 난이도는 매우 높아 40문제중 약 10문제정도는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오답 감점이 있다면 운에 맡기는 시험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 조금 아쉽기는했다.
특히 코딩문제의경우 생수하였기에 아예 손을 댈 수 없었다. 시간이 적게 걸릴 것으로 판단되는 문제들을 빠르게 해치워 나간 후 마킹을 실시하였고, 10~5분이 남은 시점에서는 문제를 풂과 동시에 마킹을 했다. 한가지 고사실 관련해서 아쉬운점이라면 시계가 2~3분정도가 빠르게 세팅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고사장을 나오며 탁상시계를 시험장에 가져가면 시간관리가 매우 쉽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시험이 이틀 지난 후인 오늘 탁상시계를 주문 했다.
건축사로 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우리 고사장 기준 총 13명 이였고, 2명은 결시했다.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사람들과, 여성이 많았다. 같은 고사장에서 건축시공기술사와, 회계사와 같이 시험보았다.
다가오는 투운사 합격자 발표일인 3월 21일의 다음날인 3월 22일에 합격자 발표를 한다. 총 모집인원이 2명이니 2명의 3배수인 6명이 합격일 것이다. 오랜만에 면접준비를 할 수 있게 되면 좋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이만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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